[앵커]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한 해양경찰관들이 중국배에 올라 '고량주 술판'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몸을 못 가눠서 부축을 받을 정도로 취한 걸 봤다는 목격자까지 있는데, 음주 의혹 당사자는 "물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홍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해 홍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을 향해 우리 해경 고속정이 접근합니다.
고속정에 탄 단속반원들은 중국 어선에 올라 선원들을 제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해경 단속반 중 3명이 내부 감찰을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중국인 선원을 제압한 뒤 어선 조타실에 있던 고량주 등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동료들이 제기한 겁니다.
해경 관계자는 "단속반원 3명이 혼자 걸을 수 없을 만큼 취한 상태였고, 그중 1명은 부축해 주는 다른 동료 대원을 때리는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목격자)]
"술에 많이 취해서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두세 명이 부축해야지 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얼굴은 빨개져서."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취한 대원들을 조용히 침실로 데려가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목격자)]
"(경비함) 부장이랑 팀장이 조용히 직원들 못 보게 침실로 데려가라고, 그래야지 소란이 안 일어나니까…직원들한테 지시했다고."
지난달 해경 온라인 신문고에 내부 감사 요구글까지 올라왔지만, 목포 해경은 해당 직원이 "물인 줄 알고 한 모금 술을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답변을 올렸습니다.
[김종길 / 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해경이 단속 과정에서 음주를 한 것은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해경 측은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해경 1명이 경징계를 받았다"며 "재감찰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2명도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그래픽 : 윤승희
홍란 기자 hr@ichannela.com